웃자 벼락스타 된 자전거 수리공 [자전거묘기 동영상] 2010/01/06 13:11 by 자유인

세상은 왜 나를 몰라주나.”



더는 이런 푸념에 주위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일 수 없는 시대인지 모른다. 영국 스코틀랜드 시골 출신의 자전거 수리공 대니 매커스킬(25)의 성공 스토리가 눈길을 끈다.

지난해 4월까지만 해도 매커스킬의 일상은 평범했다. 인구 1만 명 남짓한 스코틀랜드 서북쪽 스카이 섬 출신인 그는 3년 전 대도시인 에든버러로 이사해 자전거 수리공으로 일했다. 그의 특기이자 취미는 자전거로 묘기 부리기. 묘기는 주로 출퇴근길에서 시도됐고 관객도 행인들이었다.

하지만 4월 그의 룸메이트이자 친구인 데이브 소워리가 그의 자전거 묘기를 촬영해 편집한 뒤 동영상 공유사이트인 유튜브에 올린 5분37초짜리 동영상이 그의 삶을 180도 바꿨다.

한 달도 안 돼 동영상 시청 건수는 500만 건. 지난해 12월 기준 누적 시청 건수는 1300만을 넘었다.

온라인에서 ‘자전거 달인’으로 추앙받자 영국 미국의 언론은 출연해 줄 것을 요청했고, 기업들은 광고 섭외에 열을 올렸다.

동영상 속 그의 자전거 묘기 실력은 과연 어느 정도일까. 4세 때부터 자전거를 탔고 걷는 것보다 자전거 타기가 더 편하다는 그는 자전거 타이어 폭의 3분의 1도 안 되는 좁은 철재 울타리 위를 자전거로 달리고 3m도 넘는 높이에서 자전거를 탄 채 뛰어 마치 고양이처럼 사뿐하게 착지한다. 자전거로 나무를 타고 올라 공중제비도 한다. 앞바퀴를 들고 징검다리를 건너듯 깡충깡충 이동도 할 수 있다. 도로 사이클의 전설인 미국의 랜스 암스트롱이 “꼭 봐야 할 동영상”이라고 감탄할 정도다.

갑작스러운 인기와 밀려드는 인터뷰 요청에 “자전거 묘기를 이용해 유명인이 되고 돈을 벌기는 싫다”며 거절했던 그도 결국 산악자전거 프로선수 출신인 타렉 라솔리를 매니저로 선임해 자전거 묘기 전문가로의 새 삶을 시작했다. 올해 남아공 호주 독일 캐나다 미국 등 세계 순회공연을 하고 할리우드 영화 출연도 예정돼 있다. 매니저에 따르면 올해 그가 벌어들일 예상 수익은 최소 수백억 원.

매커스킬은 요즘 자전거 안전 교육에도 열심이다. 특히 어린이들이 자칫 준비나 연습 없이 자신의 기술을 따라하다 다칠 것을 우려해서다. 그 자신도 지금 수준의 묘기를 할 수 있기까지 숱한 연습 과정을 거쳤고 동네 병원을 단골로 드나들 만큼 부상도 많았다.

그가 연습보다 더 강조하는 것은 긍정적인 사고방식. “부정적인 생각은 결국 나쁜 결과로 이어진다. 30cm 높이에서든 300m 높이에서든 나는 결코 떨어져 다칠 것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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